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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더사령부로 보낸 임진왜란 당시 약탈문화재 문서

작성자
chrf
작성일
2020-11-04 17:10
조회
8713
이인영에 의해 1945년 11월 20일자로 완성하여 맥아더사령부로 보내진 문서는 다음과 같다.

“일본인이 약탈한 서적의 반환을 요구한다. 우리는 과거에 있어서 일본인에게 비합법적으로 약탈되었던 조선의 서적과 미술공예품 전부의 반환을 기하고 여기에 제1차로서 서적의 반환을 요구하는 것이다.

최근 70년간을 제외하고는 유사 이래 일본이 문화적으로 또는 경제적으로 우리의 혜택을 입어 온 것은 다같이 아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은혜를 도리어 침략과 강탈로서 갚아왔으니 이는 매우 유감된 일이라 할 것이다. 과거 일본이 조선에 대한 침략은 가장 큰 것이 두 번 있었다. 하나는 1592년으로부터 1598년에 이르는 임진왜란이었고 또 하나는 1910년으로부터 1945년에 이르는 소위 합병에 의한 일본 총독정치가 그것이다.

그러나 지금 일본의 제국주의적 침략은 완전히 소멸하고 말았다. 우리는 새로운 자유와 독립을 맞이하였다. 우리는 이제부터 일본인에게 파괴되었던 우리의 문화를 다시 건설하기로 하였다.

1592년 4월에 일본의 정치와 군사권을 장악한 豊臣秀吉은 돌연히 19만 대병을 동원하여 조선을 침략하였으니 이것은 아무런 이유도 없는 강도행위였다. 조선은 명나라와 협력하여 전후 7년간 일본군을 격퇴하기에 노력하였다. 다행히 秀吉은 병사하고 말았으므로 일본군은 조선으로부터 전부 철퇴하고 말았으나 이 정당방위전에 있어서 조선이 받은 타격은 실로 막대한 바 있으며 조선의 문화시설은 도처에서 파괴되었으니 허다한 조선 사람들이 포로가 되어 일본으로 잡혀갔다. 포로가 된 조선사람 중에는 학자와 기술자도 많았다. 수많은 서적과 활자와 미술품도 약탈되었다. 이 일본의 강도적 침략이 끝난 뒤 일본의 정권을 대표한 덕천가강은 조선과의 화평을 희망하고 대부분의 포로를 돌려보내게 되었으나 일본인이 약탈해간 물품과 서적은 하나도 내놓지 않았던 것이다.

<중략>

요컨대 우리는 제1차로 여기에 임진란 때 일본인에게 약탈된 조선 서적의 반환을 요구하는 바이니 현재 일본인 자신의 조사에 의하여 우리가 알고 있는 범위에 있어서 이들 서적이 지금 보관되어 있는 곳은 다음에 적은 10개 처이다.

1, 東京市 宮內省圖書寮

2. 東京市 蓬左文庫編 蓬左文庫 朝鮮本目錄을 참고목록으로 첨부함

3. 東京市 帝國圖書館

4. 東京市 前田侯爵 尊經閣文庫

5. 東京市 德富猪一郞 成箕堂文庫

6. 東京市 德川侯爵家

7. 水戶市 彰考館文庫

8. 米澤市 米澤圖書館

9. 萩市 洞春寺

10. 和歌山市 和歌山師範學校

-(학산 기념 학술연구회,『일본이 약탈한 조선의 국새와 서적』, 도서출판 혜안, 2001.)-